'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28·스페인·첼시)가 깨어났다. 멀티골로 스페인의 유로2012 첫 승리를 이끌었다.
스페인은 아일랜드를 압도하면서 세계 최강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내세웠던 제로톱을 버리고 토레스를 정점으로 하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토레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사비와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가동,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아일랜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일관했을 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을 마친 결과 점유율은 62대38, 슈팅수는 14대4였다. 후반전에 들어선 스페인은 4분 만에 추가골을 얻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문전 중앙에서 볼을 잡은 실바가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 가볍게 왼발로 찬 볼이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25분 토레스의 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스페인은 후반 38분 터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마무리골까지 보태면서 조 1위 등극을 자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