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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퍼디낸드(맨유)같은 선수를 뽑고 선발로 쓰지 않는 것이 더 큰 모욕이다."
호지스 감독은 '축구적 이유'라고 했지만, 존 테리(첼시)와의 갈등을 우려한 선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0월 테리는 퍼디낸드의 동생인 안톤 퍼디낸드(QPR)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철벽 수비를 구축했던 두 선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이 사건은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의 사퇴까지 불러왔다. 호지슨 감독은 테리에게 힘을 실어주며 퍼디낸드를 제외해야만 했다.
여론은 호지슨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을 비롯 많은 이들이 퍼디낸드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당사자 퍼디낸드는 특히 더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0일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소집조차 안 되는 것을 보니 다시 (대표팀에)뽑힐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조국이 이런 대회에 출전해서 경기를 하는데 내가 뛸 수 없고, 집에서 TV나 봐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면 그건 프로선수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