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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입 연 호지슨 "퍼디낸드 뽑고 안쓰는게 더 큰 모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6-10 13:17


사진캡처=데일리미러

"리오 퍼디낸드(맨유)같은 선수를 뽑고 선발로 쓰지 않는 것이 더 큰 모욕이다."

리오 퍼디낸드를 유로2012 잉글랜드 엔트리에 선발하지 않아 논란에 휩싸인 로이 호지슨 잉글랜드 감독이 입을 열었다. 호지슨 감독은 10일(한국시각) 영국 방송사 ITV와의 인터뷰에서 "퍼디낸드는 나에게 교체나 백업으로 쓸 선수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마틴 켈리(리버풀)를 대신 선발한 것은 그가 우리에게 유용한 선수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잉글랜드는 개리 케이힐(첼시)이 부상으로 유로2012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쇠했지만 여전히 잉글랜드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 퍼디낸드의 선발이 유력했다. 그러나 호지슨 감독의 선택은 리버풀의 신예 수비수 켈리였다.

호지스 감독은 '축구적 이유'라고 했지만, 존 테리(첼시)와의 갈등을 우려한 선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10월 테리는 퍼디낸드의 동생인 안톤 퍼디낸드(QPR)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잉글랜드의 철벽 수비를 구축했던 두 선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으며 이 사건은 파비오 카펠로 전 감독의 사퇴까지 불러왔다. 호지슨 감독은 테리에게 힘을 실어주며 퍼디낸드를 제외해야만 했다.

여론은 호지슨 감독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스벤 예란 에릭손 전 잉글랜드 감독을 비롯 많은 이들이 퍼디낸드의 대표팀 제외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당사자 퍼디낸드는 특히 더 강력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10일 영국 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소집조차 안 되는 것을 보니 다시 (대표팀에)뽑힐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조국이 이런 대회에 출전해서 경기를 하는데 내가 뛸 수 없고, 집에서 TV나 봐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실망하지 않는다면 그건 프로선수의 자격이 없다"고 했다.

퍼디낸드는 대표 발탁 꿈을 접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나는 선수로 뛰는 동안 대표팀 은퇴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언제든 대표팀을 위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호지슨 감독의 계약기간이 4년이며, FA가 호지슨 감독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어 퍼디낸드의 대표팀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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