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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일화는 지난달 29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분요드코르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안방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상심이 컸다. 감독 2년차이던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었다. 'K-리그의 자존심' 성남에게 '아시아 챔피언'의 기억은 언제나 바닥을 치고 올라가게 하는 무한 자신감의 원천이다. 16강 탈락은 감독에게도 선수단에게도 좀체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이었다. 신 감독의 올 시즌 시나리오에 16강 탈락은 없었다. "한번도 진다는 생각을 안해봤다. 탈락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경기 후 신 감독은 "16강 탈락 후 분위기가 다운됐다. 아픔을 겪으며 오히려 선수들이 해내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과 몸놀림이 경남을 압도한 것 같다"며 승리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신고한 전현철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지고 나서 팀 분위기가 안좋았다. 오늘 이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쓰라린 패배는 오히려 약이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탈락의 아픔을 털어내고 또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K-리그, FA컵 우승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신 감독은 "K-리그에 올인해 순위를 바짝 끌어올려야겠다. 스플릿시스템 상위권 도약을 1단계 목표로, 9월부터는 우승을 목표로 달려가겠다. FA컵도 또 한번 잘해서 다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며 웃었다. 14일 리그 1위 FC서울 원정을 앞두고 "누가 진정한 명문인지, 성남이 왜 이렇게 우승을 많이 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겠다"며 선제공격을 날렸다. '신공(신나게 공격)'의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