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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 도둑맞은' 우즈벡, 이란에 0대1 패배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6-04 00:56


한 골을 도둑맞은 우즈베키스탄이 이란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우즈베키스탄은 3일 밤(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우즈베키스탄은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다. 중원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으로 볼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골결정력이 문제였다. 우즈베키스탄의 원톱으로 나선 알렉산더 게인리히는 마지막 순간 이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게인리히는 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하며 에너지를 뽐냈지만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외면했다.

가장 아쉬운 찬스는 바로 후반 28분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미드필드 지역 왼쪽중간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게인리히가 오른발로 감아찼다. 골문 앞에서 오딜 아메도프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수비벽에 막히자 이번에는 이슬놈 이모노프가 슈팅했다. 골대를 맞은 볼은 아메도프 앞으로 갔다. 아메도프는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분명히 넘었다. 하지만 수비수 세예드 호세이니의 몸을 맞고 튕겨 나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주심과 부심은 골을 선언하지 않았다. 한 골을 도둑맞은 셈이었다.

이란은 중앙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이 분전했다.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하지만 최전방과의 간격이 너무 멀었다. 원톱으로 나선 알리 카리미는 시종일관 혼자 경기를 펼쳤다. 팀에 도움이 되는 움직임은 전혀 없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추한 모습도 보였다.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듯 땅바닥에 누웠다. 주심이 다가와 제지하자 그제서야 일어나 경기를 펼쳤다. 명백한 침대축구였다.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날 줄 알았던 경기는 이란의 승리로 마쳤다. 운이 좋았다. 우즈베키스탄이 공세를 펼친 틈을 노렸다. 경기 종료 직전 단 한번의 역습이 빛났다. 교체 투입된 카림 안사리와 모하마드 카랄트바리가 해결했다. 2선에서 한번에 찔러주는 패스를 받은 안사리는 그대로 최전방에 대각선 스루패스를 날렸다. 볼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수의 뒤를 지나갔다. 쇄도하던 카랄트바리가 골로 마무리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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