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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안지 감독은 여전히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인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로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그는 법무부가 인정한 명예한국인이다. 한국문화를 사랑하는 그이지만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 있다. 바로 산낙지다.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한-일월드컵을 추억하고 있었다. 그는 "1998년 프랑스월드컵도 의미가 있었다. 당시 네덜란드는 좋은 축구를 보여줬다. 그러나 월드컵은 축구뿐만 아니라 축제의 장이다. 당연히 한-일월드컵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일월드컵에서 한국 국민이 보여준 태도와 열정에 세계인들이 큰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서 한국이 기록한 골 중 16강행을 확정한 박지성의 포르투갈전 결승골과 전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안정환의 이탈리아전 골든골을 꼽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세뇰 귀네슈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은 한국 축구의 템포가 느리다는 지적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10년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다. 지금 한국 축구의 속도가 느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충분히 빠르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는 인구 1600만명에 불과한 소국이지만 축구 인프라가 잘 돼 있다. 한국은 인구가 더 많아서 잘만 교육시키면 재능있는 선수를 더욱 많이 키워낼 수 있다. 이를 위해 허 감독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