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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선수랭킹]최고의 '왼발 스페셜리스트'는 누구?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5-28 23:54 | 최종수정 2012-05-29 09:23


FC서울 몰리나가 28일 인천전에서 전반 정확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왼발잡이 선수는 희소성을 지닌다. K-리그 각 팀들은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 이상 왼발잡이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장단점이 상존한다. 왼쪽 측면 공격과 수비 요원은 왼발잡이가 유리하다.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다 왼발을 이용해 곧바로 크로스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도 오른발잡이보다 유리하다. 감아차는 볼이 골대 안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궤적이 크고, 점점 골대 쪽으로 가까이 붙는다. 위협적이다. 오른발잡이에 익숙한 수비수들은 왼발잡이 공격수를 낯설게 느낀다.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한계도 있다. 왼발잡이는 무의식적으로 왼발만 사용하려는 습관이 있다. 플레이 패턴이 단순해져 상대에게 쉽게 간파당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함이 더 크다. 그래서 왼발잡이 선수들을 '왼발의 스페셜리스트'라고 부른다. 5월 다섯째 주 스포츠토토와 함께 하는 2012년 스포츠조선 프로축구 테마랭킹의 주제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랭킹'이다.

14라운드를 치른 현재 최고의 왼발 스페셜리스트는 콜롬비아 출신 몰리나(32·FC서울)다. 몰리나는 319점으로 전체랭킹 1위를 질주했다. 몰리나는 3월 넷째 주부터 막을 올린 랭킹 레이스에서 4월 넷째 주 산토스(제주·262점)에게 한 차례 1위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 9주간 랭킹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2009년 한국 땅을 밟은 몰리나는 지난해 변화를 택했다. FC서울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 출전, 10골-12도움을 기록했지만, 평가는 박했다. 그러나 올시즌 재평가 됐다. 기복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전 경기(14경기)에 선발 출전, 16개의 공격포인트(8골-8도움)를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하다. 28일 인천전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26분 아크서클 정면에서 개인기로 수비수 타이밍을 빼앗은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2-1로 앞선 후반 44분에는 데얀(246점)의 쐐기골도 도왔다. 이날만 선발출전(5점), 승리(5점), 선제골(12점), 기타도움(5점), 포지션별 가산점(2점) 등 총 29점을 보탰다.


수원 에벨톤C.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위와 3위는 수원의 외국인선수 에벨톤C(213점)와 라돈치치(197.5점)가 차지했다. 둘은 수원이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는 원동력이다. 득점공식도 존재한다. 왼발로 시작해 왼발로 끝난다. 왼쪽 측면을 파괴한 에벨톤C의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라돈치치가 왼발로 마무리한다. 에벨톤C는 5골-2도움을, 라돈치치는 7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4위는 칠레 출신 드로겟(전북·197점)이다. 긴 생머리 때문에 '언니'라는 별명이 생긴 드로겟은 올시즌 초반 혹독한 K-리그 적응기를 거쳤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부산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이후 공격포인트를 마구 뿜어내고 있다. 재치 넘치고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에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가 애를 먹고 있다. 5골-5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내파의 자존심은 이용래(수원·168점)가 지켰다. 5위에 올랐다. 올시즌 '전담 키커'로 변신한 이용래는 경찰청에 입대한 염기훈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 있다. 고종수 코치의 지도 아래 '명품 키커'로 인정받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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