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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이청용 이적 가능성 제기, 노리는 구단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5-15 11:29 | 최종수정 2012-05-15 14:00



영국 언론이 이청용(24·볼턴)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볼턴 지역지 볼턴뉴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2부 리그로 강등된 볼턴의 미래를 전망했다. 신문은 '볼턴은 2부 리그 강등으로 TV중계권료 스폰서십 등 최소 3000만파운드(약 557억원)의 수입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청용의 이름 석자가 언급됐다. 볼턴뉴스는 '새로운 영입을 위한 자금 투입은 제한될 것이다. 마크 데이비스나 이청용 등 팀의 핵심 자산은 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볼턴은 이미 2부 리그 강등에 대비했다. 3월부터 필 가트사이드 회장이 일부 선수들과의 계약에 2부리그에서는 임금이 삭감된다는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청용은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볼턴과는 2013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팀이 강등될 경우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은 계약서에 없다. 이청용의 연봉은 30억원이다. 볼턴뉴스가 지적한 대로 연봉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은 2부 리그에 맞게 팀을 재편해야 한다.

그럼 이청용의 영입을 노리는 구단은 있을까. 그는 지난해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했다. 시즌 막판 2경기에 교체출전했다.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여전히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1000만 파운드(약 186억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코일 감독은 6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복귀전 직후에도 "청이(이청용의 애칭)는 오랫동안 뛰지 못했지만 좋았다. 잘 뛰었고, 태클과 헤딩도 잘 해냈다. 그는 다시 톱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청용은 팀의 색깔을 바꿔놓았다. 볼턴은 전형적인 유럽 축구를 구사하던 팀이었다. 높이와 파워를 앞세운 '롱볼'이 대세였다. 이청용이 기술 축구를 주입했다. 중원을 활용한 패싱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는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청용은 축구 지능은 물론 적응력이 뛰어나다. 어떤 팀과도 궁합이 맞다.

문제는 이적료다. 볼턴은 헐값에 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의 이적료는 600만~1000만파운드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위권 팀이 이적료를 맞출 수 있다.

볼턴은 14일 막을 내린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스토크 시티와 2대2로 비겼다. 승점 36점(10승6무22패)을 기록, 18위에 머물렀다. EPL에선 18~20위가 2부 리그로 강등된다. 잔류 경쟁을 벌이던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은 승점 37점(10승7무21패)으로 가까스로 17위를 유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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