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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77억 벌어줬는데, 김혜성은 고작 30억? '버저비터' 가능성에도 초조한 키움

김용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2 12:14 | 최종수정 2025-01-02 15:06


이정후는 277억 벌어줬는데, 김혜성은 고작 30억? '버저비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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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30억원은 넘길 수 있을까.

8년간 애지중지 키워온 김혜성(키움)이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포스팅 보상금액은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흘러가는 상황이 그렇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하는 김혜성은 마지막 '버저비터 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5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김혜성 포스팅이 공시됐다. 1달간의 협상 기간이 주어졌다. 마감은 4일 오전 7시. 하지만 감감 무소식이다.

물론 아주 암울한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협상 전략상 시간이 흐르고 있는 것일 뿐, 영입 제안을 한 팀들은 분명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측은 마지막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주어진 선택지 중 가장 만족할 수 있는 안을 고르면 된다.

하지만 이 상황을 냉정히 분석하면, 기대했던 '초대박' 계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에이전트인 CAA 스포츠는 김혜성을 처음 식구로 맞이할 때만 해도 메이저리그 선배 김하성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었다. 김하성은 올해로 4년 2800만달러 보장 계약을 끝내고, 200만달러 바이아웃 비용을 챙기고 FA 시장에 나왔다. CAA 스포츠는 김혜성이 4년 5000만달러 가까운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걸로도 기대했다.


이정후는 277억 벌어줬는데, 김혜성은 고작 30억? '버저비터' 가능성…
2024 KBO 시상식이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렸다. 2루수 부문 수비상을 수상한 키움 김혜성이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11.26/
물론 그 금액은 '장밋빛'으로만 바라본 결과물인 게 맞다. 그래도 포스팅 신청 시점 미국 현지 언론들은 김혜성이 연 평균 800만달러, 3년 총액 2400만달러 정도의 계약을 충분히 따낼 것으로 봤다. 시애틀 매리너스 등 구체적 팀명도 언급됐다. 하지만 이것도 행복한 시나리오였다.

만약 2000만달러가 넘는 계약이었다면, 해를 넘기지 않고 도장을 찍었을 확률이 높다. 결국 김혜성이 포스팅 마감까지 시간을 끌고갈 수밖에 없는 건, 성에 차는 조건이 없고 그 와중에 최선을 선택하기까지 어려움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또 포스팅 마감을 앞두고 김혜성의 마음을 사기 위해 갑자기 베팅을 높이는 구단이 나올 수 있는 것도 염두에 두는 전략이다.

계약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하지만 흐름상 최대 3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총액은 1000만달러 정도가 예상된다. 아무리 높아도 1500만달러는 넘기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계약 기간과 금액이라면, 마이너 거부권을 포함시키기 힘들 수 있다. 김혜성 입장에서는 마이너 거부권을 주는 곳, 2루 주전 경쟁이 험난하지 않은 곳, 생활 측면 등이 좋은 곳 등의 조건들을 따져 최종 팀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는 277억 벌어줬는데, 김혜성은 고작 30억? '버저비터' 가능성…
26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4 KBO 시상식, 2루수부문 수비상 키움 김혜성이 고형욱 단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1.26/

그렇다면 키움은 보상금을 얼마나 받게 될까. 지난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체결해 입이 귀에 걸린 키움이었다. 보상금으로만 무려 1882만5000달러를 받았다. 최근 환율 기준으로 하면 약 277억원의 거액이다.

한-미 선수 계약 협정을 보면 총액 2500만달러 이하는 총 비용의 20%가 보상금으로 책정된다. 만약 김혜성이 1000만달러 계약을 맺으면 키움이 받는 보상금은 200만달러가 된다. 최근 환율 폭등으로 인해 30억원 조금 안되는 금액이다. 계약 총액이 오르면, 보상 금액도 오르는데 결국 30억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키움은 보상금 관계 없이 선수 의지를 존중한다고 줄곧 밝혀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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