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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삼바 수비수 에델, 대구 삼바축구 막아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5-11 14:57



"팀에 녹아든 정도가 아니라 핵심이 됐죠."

안익수 부산아이파크 감독은 브라질 출신 수비수 에델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랑이선생님' 안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칭찬보다 야단을 많이 친다고 했다. 한마디 불평없이 감독의 전술을 200% 몸으로 따라주고 있는 외국인 선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브라질 출신 일부 선수에 대한 "게으르다" "꾀부린다" 식 선입견은 일단 사절이다. 안 감독은 "유전자가 다른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1m87의 적지않은 키지만 체격조건보다 후천적 노력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에델은 한마디로 '성실맨'이다. 훈련과정이 성실하고 긍정적이다. 자신감이 넘친다. 언제든 자신을 발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K-리그에서 능력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축구지능이 좋고 발전속도가 빠르다. 어디까지 발전할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례적인 극찬이었다.

리우 프레투 출신 에델은 지난해 7월 부산 유니폼을 입었다. 조직력이 중요한 수비라인에서 소통의 몫은 절대적이다. 외국인 수비수가 타리그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다. 언어소통의 핸디캡을 타고난 눈썰미와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했다. 부산 특유의 스파르타식 수비 훈련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나는 안 감독님의 훈련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부산에 와서 수비력이 많이 늘었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다.

지난 4월 11일 서울전에서 리그 최강 공격수 데얀을 완벽봉쇄했다. 밀리지 않는 수비력을 자랑했다. 브라질리그에서 뛸 당시 상파울루 소속의 브라질 국가대표 아드리아누와의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았던 에델이다. 부산은 지난 3월 30일 성남전 이후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경기에서 1실점에 그친 막강 수비라인의 힘이다. 그리고 '질식수비'로 회자된 '무적' 수비라인의 중심에 에델이 버티고 있다. 에델은 경남전 1대0 승리를 지킨 활약에 힘입어 프로축구연맹 선정 11라운드 위클리베스트에 뽑혔다. 올시즌 2번째다.

12일 에델이 중심에 선 부산 수비진이 대구 '삼바축구'와 맞대결을 펼친다. 대구는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감독 휘하에 '브라질 공격 트리오' 레안드리뉴-지넬손-마테우스가 버티고 있다. 시즌 초반 3연승 직후 3연패에 빠지며 '첫끗발'로 그치나 했던 '모아시르 매직'이 되살아났다. 지난달 21일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이후 28일 포항을 1대0으로 꺾었고 5일 광주와 2대2로 비겼다. 2승1무, 3경기 연속 무패다. 최근 마테우스는 종아리 부상, 레안드리뉴는 발바닥 염증, 지넬손은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고 있다. '브라질 트리오'가 모두 빠진 5일 광주전에서 기회를 얻은 토종 공격수들이 상승세를 탔다. 이진호(1골) 김기희(1골) 황일수(2도움)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전반 9분, 전반 25분 등 전반에만 2골을 몰아넣었고, 슈팅 14개를 쏘아올렸다. 부산은 맹렬한 '삼바 공격'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에델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구는 부산의 '질식수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강원, 경남전에서 부산은 모두가 예상했던 질식수비 대신 공격카드로 상대의 허를 찌르고 나섰다. 대구 역시 브라질 공격수를 선발로 내보낼지, 후반 조커로 투입할지를 놓고 끝까지 고심할 것이다. 삼바 수비와 삼바 공격의 맞대결, 안 감독과 모아시르 감독의 지략 대결, 부산-대구전에서 놓쳐서는 안될 관전 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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