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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24). 한때 경남의 피가 흘렀다. 이젠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다.
앙금은 남았다. 경남과 서울이 12일 오후 5시 창원축구센터에서 만난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2라운드다. 경남은 올시즌 슬로건으로 '장미전쟁'을 내걸었다. 서울전이 D-데이다. '장미전쟁의 날'로 선포했다.
경남이 제작한 서울전 동영상도 눈길을 끈다. 김주영이 등장한다. 감정을 자극하는 글들로 채워졌다. 추억을 잊지 말고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배경음악에 진심이 담긴 듯하다. 지나의 '꺼져줄게 잘 살아'다. 일부 팬들사이에선 김주영의 경남 유니폼을 화형식 하자는 과격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서울은 혹시 모를 불상사를 우려하고 있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서울 출신이다. 경남의 지휘봉을 잡기 전 서울에서 2군 감독을 지냈다. 친정팀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경남은 14위(승점 8·2승2무7패)에 포진해 있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갈 길이 바쁘다. 코칭스태프로 함께 호흡한 최진한 감독과의 인연은 잠시 접어뒀다. 1위 탈환을 위해서는 약팀과의 대결에서는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서울은 승점 22점(6승4무1패)으로 4위에 랭크돼 있다. 김주영 문제도 정면돌파다. 김주영은 최근 2경기에서 선발 출전하며 팀의 연승에 일조했다. 경남전에서도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남과 서울의 충돌, '김주영 더비'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팬심을 자극하는 스토리는 많을수록 좋다. 다만 이성을 잃은 흥분은 자제해야 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