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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3일(한국시각) 최종전을 끝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끝낸다. 순위의 윤곽이 어느정도 가려진 타 리그와 달리 EPL은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과연 마지막에 웃고, 우는 팀은 누가 될 것인지, EPL 38라운드를 전망해 봤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누구 손에?
EPL에서는 1~3위까지 유럽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티켓이, 4위는 예선전 진출 티켓이 부여된다. 우승 경쟁을 하는 맨시티와 맨유가 이미 2장을 확보한 가운데, 이제 남은 티켓은 3위와 4위에게 주어지는 2장의 진출권이다. 변수가 있다. 6위 자리를 확정한 첼시가 2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1~201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한다면, 4위 자리는 무용지물이 된다. 유럽축구연맹은 '전대회 우승팀이 국내리그에서 자력으로 진출권을 따지 못할 경우, 해당리그 자력 진출권 마지막 확보팀을 대신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다'는 특별규정을 마련했다. 승점 1차로 3위부터 5위에 위치한 아스널(20승7무10패·승점 67·골득실 +24), 토트넘(19승9무9패·승점 66·골득실 +23), 뉴캐슬(19승8무10패·승점 65·골득실 +7)의 시선은 3위로 향해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는 상금 면에서 하늘과 땅차이다. 4위 자리로 불안하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보느니 맘편히 3위를 확정하는게 낫다. 일단 웨스트브로미치와 원정경기를 펼치는 아스널이 유리해 보인다. 토트넘과 뉴캐슬은 각각 까다로운 풀럼, 에버턴을 만난다.
이미 19위 블랙번과 20위 울버햄턴은 다음시즌 챔피언십(2부리그)행을 확정지었다. 문제는 마지막 한자리다. 챔피언십 강등은 중계권료나 상금면에서 엄청난 손해를 의미한다. 챔피언십 내 경쟁도 치열해 언제 승격될지 기약할 수 없다. 16위 애스턴빌라(7승17무13패·승점 38·골득실 -14), 17위 QPR(10승7무20패·승점 37·골득실 -22), 18위 볼턴(10승5무22패·승점 35·골득실 -31)이 기로에 섰다. 노리치시티 원정 경기에 나서는 애스턴빌라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QPR과 볼턴은 힘든 맨시티, 스토크시티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이청용의 볼턴은 마지막 경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QPR이 맨시티를 꺾기 어렵기에 스토크를 잡는다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오언 코일 볼턴 감독은 지난라운드에서 10여분을 소화한 이청용의 선발 투입을 고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스토크 원정경기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다. 강팀들도 싫어하는 전형적인 원정팀의 무덤이다. 스토크는 올시즌 홈에서 7승7무4패라는 호성적을 올렸다. 볼턴으로서는 스토크가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점을 잘 이용해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