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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마크 휴즈 감독, 그의 손에 두 가지 운명이 달려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승점 1을 따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맨시티의 벽을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시기도 좋지 않다. 맨시티는 44년간 목말랐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터라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우승이 유력하다. QPR이 부담을 갖는 이유다.
잔류가 달린 경기 속에는 '복수'라는 화두도 숨어있다. 휴즈 감독은 맨시티에서 2009년 12월 쫓겨났다. 납득할 수 없는 경질이었다. 당시 시즌 2패만 당했음에도 성적 부진이라는 꼬투리를 잡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맨시티의 비도덕적인 경질을 비판할 정도였다. 벼랑 끝에 선 휴즈 감독은 과거의 아픔을 승리로 승화시키고픈 마음이다.
휴즈 감독의 전술이 궁금해진다. QPR도 승점 1만 따내면 되기 때문에 극강 수비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첼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막강 화력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펴 막아낸 바 있다. 휴즈 감독이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