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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즈 QPR 감독 손에 달린 두 가지 운명과 화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2-05-11 15:01


사진캡처=퀸즈 파크 레인저스 홈페이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마크 휴즈 감독, 그의 손에 두 가지 운명이 달려있다.

첫 번째는 QPR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잔류다. 11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휴즈 감독이 팀을 잔류시키는데 성공할 경우 100만파운드(약 18억원)의 보너스를 약속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마크 보웬과 에디 니즈베키 코치들도 잔류에 대한 든든한 보상을 보장받았다. QPR의 66% 지분을 가지고 있는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는 에어아시아 최고경영자다. 상당한 자산가로도 알려져 있다.

QPR은 현재 리그 17위(10승7무20패·승점 37)에 랭크되어 있다. QPR의 잔류 조건은 간단하다. 최소 승점 1만 따내면 된다. 18위 볼턴(10승5무22패·승점 35)이 13일 스토크시티와의 리그 원정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38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QPR은 골득실차에서 크게 앞서있다. 볼턴보다 잔류 가능성이 높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승점 1을 따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맨시티의 벽을 넘어야하기 때문이다. 시기도 좋지 않다. 맨시티는 44년간 목말랐던 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터라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우승이 유력하다. QPR이 부담을 갖는 이유다.

잔류가 달린 경기 속에는 '복수'라는 화두도 숨어있다. 휴즈 감독은 맨시티에서 2009년 12월 쫓겨났다. 납득할 수 없는 경질이었다. 당시 시즌 2패만 당했음에도 성적 부진이라는 꼬투리를 잡혔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맨시티의 비도덕적인 경질을 비판할 정도였다. 벼랑 끝에 선 휴즈 감독은 과거의 아픔을 승리로 승화시키고픈 마음이다.

'결초보은'이라는 단어도 숨어있다. 맨유의 운명도 그의 어깨에 달려있다. 휴즈 감독은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256경기에서 82골을 터뜨렸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 FA컵 3회, 컵대회 1회 등 전성기를 누렸다. 당시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줄 시간이다. 맨유가 리그 우승의 경계지점에 서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결과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 휴즈 감독이 맨시티를 넘어서면 다시 한번 맨유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퍼거슨 감독도 이미 휴즈 감독에게 'SOS'(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휴즈 감독의 전술이 궁금해진다. QPR도 승점 1만 따내면 되기 때문에 극강 수비전술을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첼시는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바르셀로나(스페인)의 막강 화력을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펴 막아낸 바 있다. 휴즈 감독이 맨시티의 파상공세를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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