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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특별 귀화를 추진중인 에닝요(31)는 오래전부터 귀화를 원했다.
그렇다면 에닝요는 어떤 선수인가.
K-리그 팬이라면 에닝요를 모를리 없다. 하지만 에닝요라는 이름을 처음 사람들도 많다. 브라질 출신인 에닝요는 지난 2003년 수원에서 K-리그에 데뷔했다. 한 시즌만 뛰고 브라질로 돌가간 에닝요는 2007년부년 2년간 대구에서 뛰고, 2009년부터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미드필더인 에닝요는 브라질 특유의 현란한 드리블과 킥 능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특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킥이 좋아 전담 키커로 활약한다. 올해로 K-리그 7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에닝요는 173경기에 출전해 66골, 48도움을 기록중이다. 지난해엔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주가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최 감독이 에닝요를 강력하게 원하는 이유는 전술 이해력이 뛰어난데다 스트라이커인 이동국과 호흡이 좋기 때문이다. 또 큰 경기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플러스로 작용했다.
에닝요는 최 감독을 '한국인 아버지'로 부를만큼 잘 따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닝요는 귀화와 관련해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어 축구화에 태극기를 그려 넣었다. 하지만 한국말은 매우 서툴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도 말할 수 있다. 에닝요는 "한국말을 굳이 배울 필요가 없었다. 나의 의사를 잘 전달해주는 통역이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 난 통역을 통해서도 한국인들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거의 다 안다. 또 내 의사를 통역이 무리없이 잘 전달해주었다. 또 한국말을 할 줄은 모르지만 얘기를 들으면 대충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대한체육회 법제상벌위원회에서 에닝요의 특벽 귀화 추천이 기각된 이유도 바로 한국어 실력 때문이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