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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복귀전의 명암, 그의 미래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2-05-07 13:47 | 최종수정 2012-05-07 13:48



2011~2012시즌을 목전에 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7월 31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운명은 가혹했다. 되돌릴 순 없었다. 세월은 또 흘렀다. 해를 넘겼다. 종착역이 임박했다. 일주일 후인 13일 올시즌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단 한 경기만 남았다.

볼턴은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EPL 잔류냐,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냐, 갈림길에 섰다. 약 10개월간 멈췄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청용(24·볼턴)이 꿈에 그리던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5월 6일, EPL 37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전 후반 37분이었다. 무대는 안방인 리복스타디움이었다. 교체 아웃되는 페트로프도 감격했다. 이청용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그의 자리였다. 첫 볼터치는 수비였다. 어색한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부상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태클도 하고, 헤딩도 했다. 특유의 영리한 패스도 한 차례 선보였다. 시간이 짧았다. 인저리타임을 포함해 약 15분을 소화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부상에서 복귀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점을 줬다. 명암이 교차했다. 볼턴은 이청용이 투입된 후 동점골을 허용했다.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의 미래는 안갯속이다. 볼턴은 강등권(18~20위)인 18위(승점 37)에 포진해 있다. 1부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승점 35)과의 승점 차는 2점이다. 볼턴은 최종전에서 14위 스토크 시티, QPR은 1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한다. 볼턴은 무조건 이기고, QPR이 패해야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희망은 있다. QPR이 맨유와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시티를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볼턴은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사활을 걸어야 한다.

생존 여부에 따라 이청용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그는 볼턴과 2013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은 계약서에 없다. 하지만 볼턴도 챔피언십에 맞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청용도 어떻게든 제2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십에서 한 시즌을 보내기에는 갈 길이 바쁘다.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했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이청용의 복귀에 반색했다. 최강희호는 다음달 8일 카타르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 앞서 31일 세계 최강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일정상 국내파를 활용할 수 없어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는 "경기에 출전한 소식만으로 기쁘다"고 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복귀에 대해선 신중했다. "이제 15분 정도 뛰었다. 조심스럽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다를 수 있다. 앞으로 이청용이 극복해야 할 것이 많다."

이청용이 복귀했다. 그는 다시 한번 사선에 섰다. 운명은 어디로 튈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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