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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울산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59골을 터뜨렸다. 이중 후반에 터진 득점이 57.6%(34골)나 차지했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강력한 뒷심은 변하지 않았다. 11경기에서 15골을 넣었는데 무려 12골이 후반에 터졌다. 특히 17%(2골)는 후반 40분 이후 나온 골이다. 마라냥(4월22일 인천전·후48)과 고슬기(5월6일 전남전·후40)가 주인공이다. 이렇게 울산이 강력한 뒷심을 갖게 된 것은 집념과 자신감이다. 김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이 터지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라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 팀의 장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만의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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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반에 좀처럼 테크니컬 지역으로 나와 지시하지 않는다. 그러나 근소하게 경기에서 앞서거나 골이 필요할 때는 얼굴을 내민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잡아준다. 때론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무섭게 화를 낸다. 최근 화를 낸 것은 지난달 17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호주 원정 때였다. 김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지 못해도 좋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 단지 울산이 아닌 K-리그를 대표해서 왔다.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가져라"고 한 마디했다.
침묵의 카리스마를 사용하기도 한다. 할 말이 많아도 라커룸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내 감독의 분위기를 감지한다.
칭찬 리더십도 자주 사용한다. 사실 전남전 전반에는 답답한 공격이 이어졌다. 김 감독이 화를 낼 만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을 칭찬했다. 리그 선두 등극에 최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어르고 또 달랬다.
울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