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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센터백' 임종은(22)은 올시즌 성남 '불패'의 마스코트다.
17세 이하 대표팀 출신의 임종은은 촉망받는 센터백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홍정호 김영권 윤석영 오재석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2009년 왼쪽무릎 부상이 재발하면서 울산에선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2년 가까이 뛰지 못하면서 눈물겨운 '재활'의 시기를 보냈다.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박경훈 제주 감독 앞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무릎 부상으로 힘들 때 재활을 위해 많이 도와주셨다. 경기 후 인사 못드려서 죄송하다"며 깍듯한 예를 표했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아낌없는 애정을 표했다. "종은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하고 생각할 때마다 웃음이 난다"고 했다. 임종은은 지난 겨울 가장 낮은 상태에서 성남으로 옮겨왔다. 그라운드에 나설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각오로 힘든 동계훈련을 견뎌냈다. 신 감독은 "홍콩챌린지컵에서 희망을 봤다. 황재원이 늦게 오더라도 수비진을 이끌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기대의 200% 이상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코피를 쏟으면서도 쉬지 않았다. 갈비뼈 골절로 가슴에 시퍼렇게 멍이 든 상태에서도 묵묵히 고통을 참으며 뛰었다.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 기회가 주어진 것만으로도 그저 기쁘고 감사했다. 열심히 뛰다보니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신 감독의 무한신뢰 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팀이 가장 어려운 순간, 가장 빛났다. 이날 임종은의 동점골에 대해 신 감독은 "뽀뽀해주고 싶다"는 특유의 격한 표현으로 흐뭇함을 표했다. '꽃미남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