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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클라시코(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전)' '레즈더비(맨유-리버풀전)'와 함께 전세계를 대표하는 '지상 최고'의 라이벌전 올드펌 더비(셀틱-레인저스의 라이벌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가 열릴 때면 지역 경찰들이 총 출동할 정도다. 뜨거운 라이벌 의식 탓에 셀틱과 레인저스의 경기는 항상 전쟁을 방불케 한다. 셀틱 선수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경기, 바로 올드펌 더비다.
후반 29분이었다. 레인저스의 수비수 월리스가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차두리가 팔을 잡아 당기며 넘어트렸다. 단순한 파울로 생각하던 차두리는 갑자기 머리를 감싸 쥐었다. 주심이 곧장 레드 카드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차두리가 파울을 하지 않았다면 골키퍼와 1대1 찬스가 날 것이라 판단한 주심이 주의 없이 바로 퇴장 조치를 내린 것. 차두리는 쓸쓸하게 퇴장했다. 20개월을 기다린 끝에 첫 출전한 올드펌 더비는 이렇게 단 29분만에 끝났다.
셀틱은 후반 12분, 중앙 미드필더 완야마가 거친 태클로 퇴장 당해 9대11로 싸울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셀틱은 후반에 두 골을 넣으며 추격전을 벌였지만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레인저스에 2골을 더 허용해 2대3으로 패했다. 사실상 셀틱이 SPL 우승을 확정한 상태에서 열린 경기라 승패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라이벌전에서 패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셀틱은 시즌 전적에서도 1승2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한편, 기성용(23)은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25분 교체됐다.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