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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41)의 화술은 어눌한 듯 보이지만 촌철살인을 자랑한다. 25일 안방에서 디펜딩챔피언 전북 현대와 맞닥뜨렸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맞아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의 자존심을 걸었다.
최 감독의 '일탈'은 이날도 계속됐다. 몰리나의 극적인 골이 터지자 그는 테크니컬 에어리어(경기 중에 감독이 팀을 지휘하는 벤치 앞 지역)를 박차고 나와 사이드라인을 질주했다. 몰리나의 골세리머니가 전북 골문 뒤에서 이루어져 그곳까지 뛰어가는 것은 무리였다. 환희를 표출하는 것은 그것으로 족했다.
최 감독은 "오늘 자정까지 승리를 즐기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전복을 안 먹으니 이젠 속은 편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승부욕은 다시 타오르고 있었다. 서울은 4월 1일 원정에서 앙숙이자 최대 라이벌 수원 삼성과 맞닥뜨린다. 2012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5라운드다.
장난기는 또 발동했다. 최 감독은 "내일부터 내가 무엇을 먹겠느냐. 판단에 맡기겠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정답은 닭을 먹겠다는 것이다. 닭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푸른 날개)를 폄하할 때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감독 최용수'의 언행은 서울의 양념이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