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골대를 맞추면 진다'는 말이 있다. '골대 징크스'로도 불린다. 완벽한 찬스에서 시도한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할 시 선수들의 압박감은 크다. 골대를 맞춘 뒤 패하는 팀들이 꽤 된다. 팀에 따라 훈련에서 선수들의 슈팅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재미 삼아 '골대 맞추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전까지 '골대 맞추기'가 이어진다면 곤란하다. '골대 불운'이 계속되면 경기 전날 제사를 지내거나 골포스트 옆에 막걸리를 뿌리는 '징크스 털어내기'가 동원되기도 한다.
성남이 '골대 불운'을 이겨냈다면, 강원은 '골대 불운'에 울었다. 추격이 정점에 이르렀던 후반 37분 웨슬리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찬 오른발슛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던 성남 선수들은 웃었고, 두 골을 따라잡은 줄 믿고 환호하던 강원 선수단은 울었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