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미드필더 임선영(24)의 오른발등에는 철심이 박혀있다. 여의도고 3학년 시절 큰 수술을 감행했다. 발등피로골절로 발등뼈 일부분을 제거하고 골반에 있는 뼈를 이식할 때 철심으로 고정을 했다. 그의 13년 축구인생에는 유독 부상이 많았다. 고1 때 왼발목 뼈 제거에 이어 수원대 3학년 때는 오른발목 인대, 4학년 때는 오른발목 뼈 제거 수술을 했다. 임선영은 "이젠 부상에 만성이 됐다. 통증은 있지만 웃으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
임선영에게 최만희 광주 감독은 평생의 은인이다. 최 감독이 수원 삼성 2군 감독 겸 수원대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7년 임선영은 수원대 유니폼을 입었다. 또 4년이 흐른 뒤 광주 사령탑을 맡은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별함이 없었던 임선영에게 프로선수가 될 기회를 부여한 것이었다.
'결초보은'의 심정이다. 임선영은 보답을 올시즌 제대로 하고 있다. 모래주머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잠자거나 훈련 때를 제외하고 계속해서 모래주머니를 차고 생활한단다. 임선영은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간다는 주위의 우려에도 계속 차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벗으면 기분이 상쾌해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