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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특정감사, 관건은 '위로금 1억5000만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1-31 18:19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스포츠조선DB

사흘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대한축구협회 특정 감사 기간 종료가 임박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30일부터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 자리를 잡은 대한체육회 감사팀이 당초 예고한 감사 일정은 1일 까지다.

체육회 감사실장 및 감사실 직원 등 총 4명으로 꾸려진 감사팀은 축구협회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와 관련자 면담을 통해 법인카드 포인트를 기프트카드로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2489만원을 횡령한 직원의 혐의와 이 직원에게 1억5000만원의 위로금이 전달된 배경에 대해 집중 조사를 했다. 실무 책임자인 김주성 축구협회 사무총장과 해당 직원 근무 부서 책임자인 송기룡 행정지원국장, 직원 비리 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노흥섭 축구협회 부회장이 감사팀 호출을 받아 면담을 했다. 첫 날과 둘째 날 모두 자료 검토와 관련자 면담 등 비슷한 형태로 이뤄졌다.

감사팀은 직원의 2489만원 횡령 부분은 어느 정도 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에 앞서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조사위원회를 꾸려 3차례 검토를 한 사안으로, 정황과 자료가 비교적 명확했다. 문제는 위로금 전달 부분이다. 조사위원회 징계가 아닌 희망 퇴직 절차를 밟은 것과 1억5000만원의 위로금이 전달된 부분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분은 김진국 전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상당 부분 관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김 전무가 이미 사퇴한 상황이어서 정황을 밝혀내기가 쉽지 않다. 수사권이 없는 체육회 감사팀 입장에서는 이미 떠난 김 전무를 불러들여 면담을 하기 힘들다. 축구협회 내에서 정황을 파악할 만한 자료를 찾기도 힘든 상황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감사팀에서 빡빡하게 조사를 하는 분위기"라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일단은 감사 결과가 나와 봐야 구체적인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 일각에서는 감사가 하루나 이틀 정도 연장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 상황상 계좌추적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체육회 감사팀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사흘 안에 모든 사정을 파악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현재 분위기라면 감사가 좀 더 연장되는 선에서 결정이 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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