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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열린 태국전, 생소했던 3가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1-15 23:05


올드 축구팬들에게 태국의 킹스컵은 친숙하다. 1970~1980년대 A대표팀이 수시로 나가던 대회였다. 당시 킹스컵은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메르데카배, 국내에서의 박대통령배(박스컵)와 더불어 한국 축구가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던 몇 안되는 대회였다. 킹스컵에서 우승하면 카퍼레이드까지 할 정도였다. 한국은 킹스컵에서 9번 우승했다.

하지만 이제 킹스컵은 낯설다. 1998년 이후 한국은 킹스컵에 나가지 않았다. 이미 월드컵, 유럽축구 등에 눈높이를 맞춘 국내팬들에게 킹스컵은 매력적인 대회가 아니다. 킹스컵은 팬들의 머리 속에서 잊혀졌다. 홍명보호가 출전하는 것도 14년 만이다.

많은 것이 생소했다. 태국팀 자체가 낯설었다. 선수들 이름도 발음하기 힘들었다. 태국 A대표팀과 맞붙는 것은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8강전(태국 2대1 승) 이후 14년 만이다. 14년만에 맞붙는 태국은 홍명보호 어린 선수들이 좀처럼 마주하지 못한 스타일이었다. 팀의 전체적인 경기 템포와 전술은 부족함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 개개인이 빨랐다. 후반 9분 터진 태국의 골도 태국 공격수 개인의 빠른 스피드에 의한 것이었다.

태국의 유니폼이 볼만했다. 앞에는 맥주회사, 등번호 위에는 패스트푸드 회사의 광고가 박혀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A대표팀간의 경기에서는 유니폼에 광고를 달지 못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태국 역시 FIFA가 주관하는 A매치에서는 광고를 달지 않는다. 다만 이번 경기는 태국 A대표팀과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맞붙는 경기로 A매치가 아니기에 광고 부착이 가능했다.

경기 도중 선수와 주심이 충돌하는 생소한 장면도 나왔다. 전반 20분 하프라인 앞에서 한국영(쇼난)이 태국의 공을 뺏으려고 달려들었다. 갑작스러운 공수 전환에 야마모토 주심(일본)은 미처 한국영을 피하지 못하지 못하고 충돌했다. 다행스럽게도 한국영이나 주심 모두 다치지는 않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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