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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외친 전남, 계곡 얼음물 입수로 시원한 새 출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1-06 14:36 | 최종수정 2012-01-06 14:37


정해성 전남 감독. 스포츠조선DB

2012년에는 전남 드래곤즈의 변화에 주목해봐야 할 것 같다.

전남이 용의 해를 맞아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로부터의 개혁이다.

변화는 정해성 감독부터 시작됐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정 감독은 지난해 11월 책임론을 내세워 구단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17년차 구단 전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 감독의 생각이었다. 전남은 정 감독에게 재신임 의사를 밝혔고 '더 좋은 전남을 위한 변화'라는 대의에 뜻을 함께 했다. 정 감독은 "선수가 최우선인 클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단도 선수단 구성 및 선수 선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코칭스태프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노상래 2군 감독이 강원 FC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골키퍼 코치와 피지컬 트레이너는 브라질 출신 코치를 새로 영입했다. 선수단의 변화는 그야말로 '개혁' 수준이다. 선수단 절반 이상의 교체를 단행했다. 용병 2명, 국내이적 7명, 우선지명 4명, 신인 드래프트 6명 등 총 19명을 새로 영입했다. 용의 해에 전남 드래곤즈가 새롭게 태어나기위한 사실상의 팀 리빌딩이다. 동계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선수단 구성을 모두 마친 것도 완벽한 겨울나기로 2012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정 감독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드러냈다. "몇십년만에 오는 흑룡의 해다. 용의 해라 팬들의 관심이 많다. 선수단이나 스태프 구성에 변화를 줬다. K-리그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 올시즌 공격력 강화를 최우선 목표로 뒀는데 선수 보강이 잘 됐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으니 기존 선수들도 긴장해야 할 것이다."

출발은 화끈했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다. 용의 해의 첫 공식 스케줄로 6일부터 1박 2일간 백운산에서 진행하는데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단 직원 등이 백운산 계곡의 얼음을 깨고 입수해 정신력을 강화했다. 정 감독은 "코치 시절 백운산을 등정했는데 기운이 좋다. 백운산의 정기를 받아 60년 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남은 27일까지 전남 광양에서 동계 훈련을 실시한다. 이후 28일부터 2월 19일까지 약 20여일 동안 일본 구마모토와 미야자키에서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용의 해에 시작된 정해성호의 두 번째 시즌. 대대적으로 변화를 준 전남의 2012시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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