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이상 휴식을 취하며 만반의 준비를 한 포항과 6강 플레이오프부터 FC서울과 수원을 연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울산. '동해안 더비'가 성사됐다. 포항과 울산이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걸려있는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26일 오후 3시 격전지는 포항 스틸야드다.
노주환, 이 건 김진회 기자는 체력적인 면에서 포항이 울산에 앞설 것으로 예상, 포항의 승리를 점쳤다. 전영지 기자는 포항의 득점력에 주목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포항이 터뜨린 득점은 59골. K-리그 16개 팀 중 2위다. 특히 용병 듀오 모따와 아사모아는 20골을 합작했다. 포항보다 많은 득점을 한 구단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닥공(닥치고 공격)'의 전북(67골) 뿐이다. 반면 울산의 정규리그 득점수는 33골이다. 포항 득점력의 55% 수준이다. 김성원, 박상경, 박찬준 기자는 포항의 경기력이 울산보다 앞선다고 꼽았다. 김성원 기자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울산 김영광의 빈자리가 크다", 박상경 기자는 "울산이 포항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 박찬준 기자는 "포항의 허리는 다이내믹하다"며 포항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울산의 승리를 선택한 기자는 3명이었다. '정신력'과 '상승세'에 주목했다. 민창기 기자는 "강력한 미드필드와 견고한 수비, 때로는 정신력이 피로를 이긴다"며 한 표를 던졌다. 박재호, 하성룡 기자는 "체력이 달리지만 상승세는 없던 힘도 만든다. 울산이 분위기를 제대로 탔다"며 울산의 손을 들었다.
울산은 정규리그를 6위로 마쳤지만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서울과 수원을 연파했다. 특히 서울전 승리는 다수의 예상을 깨트린 결과였다. 울산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면밀한 준비와 높이의 우세로 극복했다. 수원전도 선제골로 앞서가는 등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연장 접전과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체력적 부담이 약점으로 꼽히지만 상승세를 타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분위기 면에서 포항에 우세하다는 평가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