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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신인 드래프트 우선지명 선수로 K-리그에 발을 들였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혹했다. '미완의 대기'에게 기회는 없었다. 선수층이 두터운 FC서울에서의 경쟁은 더 버거웠다.
첫 선발 출격이었다. 그는 8월 28일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올림픽대표팀 훈련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9월 오만과의 1차전(2대0 승)에도 승선했지만 경쟁에서 밀렸다.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것이 전부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5대1 승) 때는 최종명단에서 빠졌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27일 오후 2시·서울) 2연전에서 재발탁된 그는 마침내 주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순탄치는 않았다. 카타르로 출국하기 전 오른 허벅지를 다쳤다. 경기 3일 전에야 정상 훈련에 참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출전 시간을 60분 정도로 예상했다.
헤딩골은 자신의 강점이 백분 발휘된 작품이었다. 한국 축구에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동국(32·전북) 정조국(27·낭시) 이후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다. 1m86인 그의 최고 무기가 바로 강력한 제공권을 앞세운 헤딩이다. 탄력이 뛰어나다. 파워가 좋아 웬만한 몸싸움에도 지지 않는다.
올림픽대표팀의 스트라이커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배천석(21·고베) 김동섭(22·광주)에 이어 김현성의 등장으로 전술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김현성은 수비 가담도 훌륭하다.
그는 동계전지훈련부터 원소속팀인 FC서울로 복귀한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한 서울도 새로운 빛을 확인했다. 올초 정조국이 프랑스 무대로 이적한 후 토종 스트라이커 기근에 울었다. 데얀과 투톱을 이룰 제2의 정조국이 절실했다. 김현성이 대체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진 전 감독은 최근 김현성에 대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현재보다 미래가 더 밝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