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서 져주면 아이폰 4S를 공짜로 줄께요."
레바논이 무승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A대표팀은 물론 한국 관계자들과 만날 때마자 '비기자' 혹은 '져달라'고 얘기한다. 물론 농담삼아 한 말이지만 그 안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이유가 있다.
레바논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에서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한국은 물론이고 쿠웨이트나 아랍에미리트(UAE)보다도 한 수 아래 전력으로 여겨졌다. 9월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대6으로 대패할 때만 해도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달라졌다.
이번 한국전 역시 기대감은 높다. 하지만 한국은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쉽지 않다. 나름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한국을 상대로 승점1이라도 따낸다면 성공이다. 승점8이 되면 조2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다. 강팀과 비겼다는 자신감도 얻게 된다. 상승세를 탄 뒤 UAE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최종예선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 레바논 사람들은 "우리는 월드컵 언저리의 냄새라도 맡고 싶다"고 말한다. 그만큼 최종예선 진출 의지가 강렬하다. 시나리오의 첫 단추는 한국전 무승부다.
하지만 자신들의 뜻대로 가기는 쉽지 않다. 조광래호 역시 필승 의지로 똘똘 뭉쳐있다. UAE전 승리로 자신감을 얻었다. 레바논전에서 승리해 최종예선행을 일찌감치 확정지으려 한다. 이용래는 "열심히 하겠다. 그리고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베이루트(레바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어른들만 보는 검열직전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