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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20·선덜랜드)이 15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최근 정신적, 신체적으로 활기를 잃어버린 것 같다"고 자평했다.
지동원으로서는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선덜랜드의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위컴(18)이 맨유전에서 무릎 인대 부상을 입었다. 4~6주 결장이 점쳐지고 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쟁자의 부상은 천재일우의 기회다. A매치 직후 선덜랜드 홈에서 열리는 풀럼(19일 자정), 위건전(26일 자정)에서의 선발 및 활약 여부가 향후 지동원의 팀내 입지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대표팀에서는 '존경하는 선배' 박주영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지동원은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스타덤에 올랐다. 레바논전에서도 박주영을 대신해 스트라이커로서 제몫을 해내야 한다.
선덜랜드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 충분한 출전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마음 맞는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는 A매치에서는 늘 제 역할을 해왔다. A대표팀에서 얻은 자신감을 잉글랜드로 옮겨갔다. 6월 가나전 골을 통해 빅리그를 향한 길을 열었듯, 지난 9월 레바논전 멀티골 직후 첼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신고했다. 그런 의미에서 대표팀에서의 첫 슬럼프를 직시해야 한다. 유심히 살피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가 문제점과 해법을 가장 잘 알고 있다. 잃어버린 활기, 좋은 기억을 다시 일깨워야 한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는 조 감독의 충고도 늘 가슴에 품고 있다. 레바논전의 분위기는 선덜랜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찬스에 강한 지동원의 위기 탈출, 레바논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