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15일 열리는 레바논전 선수 구성과 관련해 2가지 퍼즐이 남아있다.
스피드업에 중점을 둔다면 손흥민(함부르크)과 서정진(전북) 카드를 들고나올 수 있다. 빠르고 돌파력이 좋은 손흥민과 서정진으로 양측 사이드를 허문 뒤 이근호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손흥민과 서정진 모두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사용가능한 카드다.
또 다른 카드는 2선 침투 극대화다. 이근호는 최전방에서 움직임이 좋다. 상대 수비 이곳저곳을 쑤시면서 공간을 만든다. 이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잡아서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근호 뒤에 있을 2선 공격수가 중요하다. 조 감독은 이승기(광주)를 염두에 두고 있다. 광주에서도 섀도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볼을 컨트롤하면서 템포까지 조절할 줄 안다는 게 선택의 이유다.
조 감독이 고민하는 선수 구성의 또 다른 퍼즐은 왼쪽 풀백이다. 이용래(수원)와 김영권(오미야)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용래는 전문 풀백은 아니다. 하지만 UAE전에서는 경기 중간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돌리면서 재미를 봤다. 조 감독과 이용래가 경남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경기흐름을 바꾸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전술이다. 이용래는 활동량이 많고 공격 센스가 뛰어나다. 다소 미흡한 수비력과 처음부터 쓰기에는 아까운 카드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김영권은 수비력이 좋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공격적으로 나가는 스타일이라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에도 좋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기성용(셀틱)이나 이용래가 중원을 맡았을 때 얘기다. 이번 레바논전에서는 수비력이 좋은 홍정호(제주)가 수비형미드필더 자리에 선다. 김영권이 왼쪽 풀백으로 선다면 너무 수비 쪽에 치우칠 수 있다. 홍 철(성남)은 심리적인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어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있다.
베이루트(레바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