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간 공사가 중단된 채로 방치되어 있던 숭의축구전용구장이 공사 재개에 들어간다.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년 시즌 숭의축구전용구장에서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숭의구장 건설 시행사인 에이파크개발은 10월 31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홈플러스 입점 여부와 상관없이 11월 중순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에이파크개발은 1일부터 공사 관련 설계도면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400억원은 수익시설을 매각해서 충당할 계획이다.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된 숭의구장은 87%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좌석 설치와 외곽 조경, 전기, 배관, 도색 등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는 상태다. 스탠드와 잔디 식재 등 주요 공사는 이미 완료되어 있다. 인천구단 관계자는 "난항을 겪던 숭의구장의 공사가 다시 시작돼 내년 시즌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게 다행"이라며 "구단에서는 내년 숭의구장 입성을 대비,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팬서비스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숭의구장은 임대료 선납을 통해 공사비 일부를 보전해 줄 수 있는 홈플러스 입점 허가를 인천 남구청에서 반려하자, 지난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남구청 측은 지역 재래시장 보호를 명목으로 들며 최근까지 홈플러스가 영업시간 단축 및 주 1회 휴무를 하지 않으면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에이파크개발 측은 홈플러스 입점이 좌절될 경우 1200억원이 투입된 공사비 손해배상을 목적으로 발주처인 인천도시개발공사 측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었다. 이에 송영길 인천시장과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이 중재 노력을 펼쳐 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