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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거지요".
이런 가운데 맞이하게 된 상대가 FC서울이다. 전반기 부진을 떨치고 후반기에 일어선 최용수 사단과의 맞대결은 쉽지 않은 일이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분위기 모두 앞서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안방으로 서울을 불러들인다는 것이 유일한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대부분이 원정팀 서울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인천 입장에서는 딱히 내세울 만한 카드가 없는 것이 아쉽다. 허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특별한 수가 있겠느냐. 그냥 우리가 가진 재산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리를 짜내려 해도 더욱 답답해질 뿐이다.
그러나 인천 입장에서는 쉽게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경인더비'라고 불리는 두 팀 간의 경기는 자존심의 싸움이다. 전력 차에도 불구하고 항상 접전 양상으로 경기를 치러 왔다. 최근 전적에서는 서울이 인천에게 1승1무로 앞서고 있으나, 1골 이상을 넣지 못했다. 파울과 경고가 부지기수였다. 여기에 수 년전부터 지속되어 온 양팀 서포터스 간의 감정싸움까지 겹쳐 있다. 여기에 내년 시즌에 임하는 자신감을 조금이라고 키우기 위해서라도 서울을 상대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허 감독은 또 한 번의 '유쾌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지만, 지략 싸움으로 승부를 걸어 볼 참이다. 그는 "우리가 서울을 무조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선을 다 하면 결과는 따라오기 마련"이라면서 "서울전은 힘든 한 시즌을 마감하는 단계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기회"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