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K-리그 롤모델 우라와, 강등걱정 어쩌다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15:03


15일 일본 J-리그 우라와-시미즈전 모습. 사진출처=우라와 레즈 홈페이지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를 연고지로 하는 우라와 레즈는 일본 J-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꼽힌다. 2006년부터 4년간 경기당 평균 관중이 4만명을 넘었다. 2008년 경기당 평균 관중 4만7609명, 총 관중 80만9353명을 기록했다. J-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관중기록이다. 2006년 12월 2일 감바 오사카전이 벌어진 우라와의 홈구장 사이타마스타디움에는 6만2241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 역시 J-리그 한 경기 최다관중이다.

우라와는 적극적인 지역 밀착 마케팅을 통한 관중동원, 유소년 축구 시스템 정착, 재정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J-리그 최고의 명문 클럽으로 도약했다. 모기업인 미쓰비시자동차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라와는 K-리그 팀들이 모델로 삼는, 성적과 관중, 재정 자립을 이룬 꿈의 팀이다.

물론 성적이 뒷받침 되기에 가능한 일이다. 1993년 J-리그가 출범한 이후 2000년을 제외하고는 J1을 지켰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시즌 연속 우승을 다퉜다. 2004년, 2005년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우라와는 2006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07년에도 2위에 랭크됐다. 2007년에는 세파한(이란)을 꺾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밟았고, 2008년에는 4강에 진출했다.

그런데 올시즌 분위기가 심상찮다. 지난해 10위로 추락하더니 올해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포커 핀케 감독(독일)을 내보내고 제리코 페트로비치 감독(몬테네그로)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효과가 없다. 6시즌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을 이끌었던 롭슨 폰테(브라질)가 팀을 떠나는 등 팀을 재편하면서 삐걱거리고 있다.

우라와는 17일 시미즈전에서 0대1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최근 5경기, 한달간 승리가 없다. 지난 8월 20일 올시즌 J2에서 올라온 고후에 2대3으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1무4패를 기록했다. 세로소 오사카에 1대3으로 완패했고, 야마가타에 0대1로 졌다.

19일 현재 6승10무10패, 승점 28. J-리그 18개 팀 중 15위다. 이제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16위 고후에 승점 4를 앞서 있다. J-리그는 매년 16~18위 3개 팀이 J2로 강등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