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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 요르단과의 2연전(합계 4대2 한국 승)을 앞둔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발걸음이 무거웠다.
예정보다 3일 빠른 소집에 홍 감독은 다양한 테스트와 조직력 담금질에 심혈을 기울였다. 미리 선수들을 테스트하다 보니 여유도 생겼다. 24명의 엔트리 중 김기희, 박준태, 노동건 등 3명을 소속팀으로 돌려보냈다. 대한축구협회는 "홍 감독님이 '경기에 뛰지 않을 선수는 소속팀으로 돌아가 K-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낫다. 그게 구단 감독님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판단하셨다"고 밝혔다. 선수 차출에 적극 협조해준 구단들에 대한 홍 감독의 배려였다. 오고 가는 정 속에 피어나는 운용의 묘였다.
홍명보호의 주축인 J-리그 듀오의 귀환도 반갑다. 소속팀 사정상 2차예선 출전이 불가능했던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가 뒤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2차예선에서 차출 불가 통보를 받은 뒤 이케다 세이고 코치를 오사카로 보내 세레소 오사카 구단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케 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2차예선 합류 직전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도 건강하게 홍명보호에 올랐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부터 홍 감독과 함께 성장해 온 이들은 누구보다 전술 이해도가 높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오만과의 평가전(3대1 승)에서 두 골을 넣은 배천석(21·빗셀 고베)이 J-리그에 진출, 경험을 쌓았다. '홍명보의 원조 황태자' 김민우(21·사간도스)는 대표팀 합류직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상승세다. J-리거 4인방의 활약에 홍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