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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제자가 시련에 빠진 후 첫 만남이었다.
이청용은 7월 31일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 연습경기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11일 귀국한 그는 국가대표팀 주치의 송준섭 박사가 운영하는 유나이티드병원에서 재활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큰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걱정했다. 조 감독은 이청용과 멋쩍은 웃음을 교환한 후 재활 과정을 지켜봤다.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재활 치료와 훈련 과정도 순조롭다고 했다. 조 감독은 "병원에서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더라. 치료와 훈련을 위해 개인 공간을 마련해 줘 땀을 흘리는 모습을 봤다. 병원 관계자들이 24시간 지켜주고 있었다. 3주 뒤에 볼턴으로 돌아간다는데 한국에서 재활을 하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부상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기에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상체 근력을 키울 것을 주문했다. 청용이가 부상에서 돌아오면 웬만한 몸싸움에도 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조 감독은 지난달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돌입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이청용의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의 만남은 약 한 시간가량 이뤄졌다. 안타까움과 희망이 교차했다. 조 감독이 이청용을 떠나면서 마지막 말을 던졌다. "단디 해라(잘 해라)." 경상도 사투리에 애틋함과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