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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성남 감독은 '쿨가이'다.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도 있지만, 기자들의 난감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을 던진다. 그런 신 감독이 유난히 말을 아끼는 질문이 있다. 바로 '김정우 활용법'이다.
신 감독은 김정우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성남 전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스트라이커로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의 공격수 변신은 걸출한 공격수가 없는 상주의 팀 사정에 기인했다. 성남에는 라돈치치, 조동건이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있는만큼, 김정우가 공격수로 활약할 필요가 없다.
주 포지션인 미드필드에서 뛸 확률이 높다. 현재 성남은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는 전성찬-김성환 듀오가 자리잡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에는 겨울 이적시장동안 수혈된 브리질 용병 에벨찡요가 뛰고 있다. 공격형, 수비형에서 모두 제 몫을 할 수 있는 김정우기에 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신 감독은 "김정우 포지션 관련 전화를 너무 많이 받는다. 일단 정우와 훈련해보면서 포지션을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대답만을 했다. 다음달 15일 수원과의 FA컵 결승전의 '히든카드'가 될 김정우를 일찌감치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전남전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