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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복귀' 김정우, 어느 포지션에서 뛸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11:21


김정우가 21일 성남으로 복귀한다. 복귀만큼이나 그의 포지션에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조선DB.

신태용 성남 감독은 '쿨가이'다. 평소 시원시원한 성격도 있지만, 기자들의 난감한 질문에도 거침없이 대답을 던진다. 그런 신 감독이 유난히 말을 아끼는 질문이 있다. 바로 '김정우 활용법'이다.

김정우는 22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21일 전역한다. 김정우의 성남 복귀는 성남뿐만 아니라 K-리그 전체 이슈 중 하나다. 6강 싸움의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우가 가세한 성남은 무시못할 전력으로 탈바꿈한다. '고춧가루'부대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렇기에 상대팀은 김정우가 어느 포지션으로 기용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우는 K-리그의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다. 올시즌 상주에서 공격수로 변신에 성공, 무려 15골을 넣었다. 웬만한 전문 골잡이 못지 않은 골감각을 선보였다. A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격, 2골을 넣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읽는 눈이 좋아 원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도 여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신 감독은 김정우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며, 성남 전력을 극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단 스트라이커로 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의 공격수 변신은 걸출한 공격수가 없는 상주의 팀 사정에 기인했다. 성남에는 라돈치치, 조동건이라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자원이 있는만큼, 김정우가 공격수로 활약할 필요가 없다.

주 포지션인 미드필드에서 뛸 확률이 높다. 현재 성남은 4-3-3 포메이션을 쓰고 있다.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에는 전성찬-김성환 듀오가 자리잡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드에는 겨울 이적시장동안 수혈된 브리질 용병 에벨찡요가 뛰고 있다. 공격형, 수비형에서 모두 제 몫을 할 수 있는 김정우기에 신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신 감독의 발언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신 감독은 "김정우의 2선 침투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여러차례 칭찬한 바 있다. 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능력에 주목한 것이다. 사실 신 감독이 전부터 김정우를 수비형 미드필더로만 기용한 것은 아니다. 김정우가 공격수로 성공하자 "사실 정우를 변신시킨 것은 내가 원조다"고 할 정도.

신 감독은 "김정우 포지션 관련 전화를 너무 많이 받는다. 일단 정우와 훈련해보면서 포지션을 결정하겠다"고 원론적인 대답만을 했다. 다음달 15일 수원과의 FA컵 결승전의 '히든카드'가 될 김정우를 일찌감치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다. 결국 2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전남전에서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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