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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격앙된 분위기다. 좀처럼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서울은 48시간 만인 1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를 벌인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울은 살인적인 일정을 감안, 두 달 전인 7월 일찌감치 연맹과 원정팀인 부산에 협조 요청을 했다. 경기 일을 하루만 연기해 달라고 했다. 돌아온 대답은 'No(노우)'였다. 부산은 공을 연맹에 떠넘겼고, 연맹은 수수방관했다. 없던 일이 됐다.
여러모로 부산은 서울전이 기회다. 상대 선수들의 시차 적응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9일 올시즌 K-리그 최다연승인 7연승에서 멈춘 서울은 승점 42점(12승6무6패)으로 3위에 포진해 있다.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부산은 골득실차에서 밀려 6위에 랭크돼 있으나 승점은 39점이다. 서울을 꺾으면 승점이 같아진다.
서울 원정 징크스도 걸렸다. 부산은 2002년 9월 25일 이후 서울 원정에서 12경기 연속 무승(3무9패)의 늪에 빠져 있다. 서울을 물리치며 효과도 크다. 자신감은 배가된다. 경기일 조정을 양보할 수 없던 이유들이다.
서울은 더 이상 하소연할 곳이 없다. 되돌릴 수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공격과 미드필드를 이끄는 몰리나, 고명진 최현태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단 정신력은 놓지 않았다. 투지만 남았다. 받은 만큼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길은 화끈한 승리 뿐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의 출사표도 비장했다. "프로는 팬들을 위해 최상의 상황에서 경기를 펼쳐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쉽다. 부산전이 새로운 시작이다. 정신력으로 피로를 날리겠다. K-리그는 6경기 남았다. 대구전과 알 이티하드전에서 예방주사를 맞았다. 더 이상 안주할 시간은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