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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전 무승부로 조광래호가 흔들리고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1, 2차전에서 1승1무로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한-일전 참패 뒤 시원한 반전을 원했던 팬들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레바논전에서 6대0 대승을 거뒀으나, 쿠웨이트 원정에서 현지적응 실패로 1대1 무승부에 그치면서 비판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광래 감독의 전술적 유연성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상대에 따른 맞춤 전략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쿠웨이트전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당장 변화를 주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돌파구는 조 감독 본인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조 감독도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변화를 고민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풀백 자리에는 전문 선수를 세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는 발언은 그동안 한 선수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했던 기조에서 벗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제 3차예선 2차전일 뿐이지만, 한 발짝 빠른 변화와 준비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것이 조 감독이 내린 결론이다.
앞으로 조 감독은 전술과 선수 기용 등 폭넓은 부분에서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체력 소모를 요구하는 포어 체킹(사전 차단) 전술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연구와 그에 걸맞는 선수 발굴 및 배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전과 쿠웨이트전을 통해 드러난 극명한 경기력 차이를 좁히는 시도도 펼쳐질 전망이다. 또한, 백업 자원 보충을 위해 향후 진행되는 K-리그 분석에 보다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