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지 못할 상황은 후반 35분 발생했다. 알 아흘리는 4-0으로 앞선 상황에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선수는 아미르 사유드. 아미르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성큼성큼 공을 향해 달려갔다. 그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기 위해 슈팅 직전 한차례 속임 동작을 걸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아미르는 속임수가 실패하자 당황한 듯 재차 속임 동작을 시도하려 했지만 그만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그런데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에 공이 걸려 슈팅이 되고 말았다.
힘없이 데굴데굴 굴러간 사유드의 슈팅은 너무 허무하게 골키퍼 품에 안겼다. 설상가상 그라운드에 엎드린 채 고개를 들지 못한 사유드에게 주심이 달려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는 사유드의 실축 장면을 보고 웃음을 터트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