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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31·셀틱)는 지난 7일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부상으로 전반 13분 교체된 뒤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스스로 체력적 한계를 언급했다.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부상 주기를 살펴보면 점점 짧아지고 있다. 20대 시절과 비교해 30대 이후의 부상 주기가 짧아졌다.
2002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차두리의 첫 부상은 2004년 2월. 왼쪽 어깨(프랑크푸르트 시절)를 다쳤다. 이후 2006년 6월 사타구니(마인츠05 소속)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까지 약 28개월간 부상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7년 7월 왼쪽 허벅지 뒷근육 부상과, 2008년 12월 왼쪽 종아리(이상 코블렌츠 소속)를 다칠 때까지도 각각 13개월과 18개월이 걸렸다. 최소 1~2시즌은 소화한 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든 2010년부터 부상을 달고 산다. 2010년 6월 말 스코틀랜드 셀틱에 입단한지 40여일만인 8월에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17개월만이었다. 본격적인 시련은 2011년 2월에 찾아왔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서 맹활약한 뒤 소속팀 셀틱으로 복귀했지만 팀훈련에서 오른쪽 발목 힘줄이 파열됐다. 수술은 피했지만 오랜 재활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복귀가 다다랐을 무렵 3월에 허벅지를 다쳤다. 한달간의 치료 끝에 4월에 그라운드로 복귀했지만 다시 같은 부위의 근육이 찢어지며 고개를 떨궜다. 한 시즌에 무려 네 차례 부상을 입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를 의식한 듯 차두리는 지난 7월 초 여름 휴가를 마치고 스코틀랜드로 출국하며 "부상없는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며 부상을 경계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