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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경기 당일 날씨도 오늘 같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4일(이하 한국시각) 첫 훈련 직후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피력한 소감이다.
캡틴 박주영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너무나 힘든 경기였다"며 혀를 찼다. 조 감독은 "날씨에 큰 영향이 있었다. 그라운드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런 요인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경기 템포가 늦어진 것 같다.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2차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가 준 교훈이다. 1차 중동 원정이 막을 내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최대 복병은 역시 중동 원정이다. 적응력을 키우지 않으면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중동 원정을 대비하지 못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결코 만만히 봐선 안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객관적인 전력 차는 중요치 않다. 대충은 안된다. 세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해법이 절실하다. 체력과 완급조절, 전술의 구성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야 한다. 태극전사들의 마음가짐도 새롭게 해야 한다.
조광래호의 월드컵 여정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쿠웨이트전은 많은 과제를 남겼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