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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주일 동안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한국에 없었다. 먼 영국에 있었다. 시즌 중후반, 팀은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선두이지만 조금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위 포항과 3위 서울의 추격 사정권에 있다. 그런데 팀을 이흥실 수석코치에게 맡기고 축구의 본고장 영국을 갔다왔다. 지도자 P급(최상위 지도자 교육 과정) 코스 교육을 받으러 갔다. 마침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한 A매치 기간이라 프로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P급 교육이 잘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받을 수 있을 지 미래를 기약할 수 없었다. 그래서 구단에 양해를 구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K-리그 현 지도자 중에는 최만희 광주 감독과 김상호 강원 감독이 함께 갔다.
이번 교육 과정에선 지도자가 갖춰야 할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과의 관계에 있어 지도자가 어떻게 심리적으로 잘 접근해야 팀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을 지를 논리적으로 접근했다. 전북은 K-리그에서 손꼽히는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한다. 특히 다른 구단이 봤을 때 공격자원은 흘러 넘친다. 붙박이 이동국에 빌려 정성훈이 백업을 한다. 정성훈은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확실한 주전감이다. 또 좌우 측면에 에닝요, 이승현, 로브렉, 김동찬 김형범 김지웅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경기에 못 나가는 선수들은 입이 튀어나오기 마련이다. 어쩔 수 없는 백업들을 잘 다독여햐 성적이 나게 돼 있다. 대화와 행동을 통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는 약자들의 기사를 살려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이 위기의 순간에 한방씩을 때려 줄 수 있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최 감독에게 거의 매일 전화를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언제 돌아오냐. 아픈데는 없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8일 귀국한 최 감독은 8시간의 시차가 적응되지 않은 상황에서 9일 인천과의 K-리그 홈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서울로 와 14일 일본 세레소 오사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을 위해 일본으로 이동해야 한다. 15일 일본에서 돌아온 뒤에는 18일 K-리그 경남과 원정경기가 잡혀 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벤치에 앉을 프로축구 감독은 P급 지도자 과정을 필히 이수하는 걸 권고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