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한 번 믿음을 주면 웬만해선 꺾지 않는다. 유럽파에 대한 신뢰는 더 같하다.
지난달 개막된 2010~2011시즌에서도 한 경기 출전이 전부다. 훈련 도중 왼발목을 다쳤다. 인대 파열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정밀 검진 결과 단순 부상으로 나타났다. 여름이적 시장 마감 직전에는 탈출구도 있었다. 함부르크가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의 만류로 이적 꿈을 버렸다.
조 감독은 구자철 카드를 다시 선택했다. 2일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K-리그의 간판 김정우(29·상주)가 벤치로 밀렸다.
예전만 못했다. 박주영의 세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지만 몸은 무거웠다. 트레이드 마크인 자로 잰 듯한 송곳같은 스루패스와 골문에서의 침착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보였다. 그는 후반 30분 교체됐다.
기회는 다시 왔다. 조 감독은 7일 오전 2시(한국시각) 적지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3차예선 2차전에서 구자철을 꺼내든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그는 레바논전 직후 "경기에 나가서 그저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시 부활을 노래한다.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구자철이 과연 쿠웨이트전에서는 날개를 펼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