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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42)은 그동안 수 차례 소집 훈련을 진행하며 일찌감치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코치 시절이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올림픽팀에서 박주영(26·AS모나코) 이근호(26·감바 오사카) 등 출중한 자원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에 쫓겼던 경험 때문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의 생각대로 상황이 흘러가지 않았다. 만족스러운 조합으로 실전에 나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 차출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프로에서도 리그 일정 탓에 선수를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여러가지 악재를 겪은 탓에 오는 9월로 다가온 홍명보호의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올림픽팀은 11월 본선 진출의 기로에 선다. 11월 23일 카타르와 최종예선 원정 2차전을 치르고, 나흘 뒤인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홈 3차전을 치르게 된다. 두 팀 모두 한국과 본선 직행 티켓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난적들이다. 그런데 이 시기는 K-리그 플레이오프가 한창일 때다. 해외파 소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파 위주로 최종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각 팀 사정상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홍 감독은 "K-리그와 해외 모두 (선수 차출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대학 선수들 중 옵션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학 선수 외에도 K-리그 구단들의 협조를 얻어 또 다른 선수들을 찾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30분씩 3쿼터로 진행된 경기에서 올림픽팀은 용인시청과 접전을 벌였다. 소집 후 이틀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경기를 치른 탓인지 패스와 마무리 모두 설익은 모습이 나타났다. 2쿼터 22분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미드필더 황명규(22·동국대)가 오른발슛을 성공시켜 1대0으로 승리, 체면치레를 한 것에 만족할 만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체크 차원에서 가진 경기일 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다"면서도 "2~3명의 선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평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