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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승 울산, 이틀전 강릉에 간 까닭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7-15 16:19


13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리그컵 결승전. 전반 38분 울산 고창현(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선제골을 터트리자 설기현(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달려와 축하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16일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강원FC전을 앞둔 울산 현대 선수단은 14일 강원도 강릉으로 이동했다. K-리그의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울산은 정규 시즌 중 원정경기 때면 하루 전 오후에 경기가 벌어지는 도시에 짐을 풀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하루 먼저 이동한 것이다. 울산이 평소와 다른 일정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선수들의 피도를 감안한 결정이었다. 울산은 10일 정규리그 전북 현대전에 이어, 13일 부산 아이파크와 리그컵 결승전을 치렀다. 전북전부터 16일 강원전까지 7일 간 3경기를 하는 강행군이다.

더구나 울산은 정규리그, FA컵은 물론, 시즌 초반 리그컵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베스트 멤버를 가동했다. 대다수 팀들은 리그컵에 2진급 선수를 내세웠으나 울산은 정예 멤버가 출전했다. 설기현 곽태휘 고창현 김신욱 이 호 최재수 등 주축 선수들은 휴식없이 거의 전경기를 소화했다.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정이 빡빡해 충분히 쉬지도 못했다.


5월 23일 성남 일화전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트린 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 사진제공=울산 현대
이동 시간이 부담스러웠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휴가철에 울산에서 강릉까지 버스로 6시간이 걸린다. 교통체증이 심해 버스 안에서 보내야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배로 늘어난다. 경기 전날 장거리 이동이 선수 컨디션 유지에 좋을 리 없다. 하루 먼저 짐을 풀고 쉬자는 의도였다.

송동진 울산 부단장은 "김호곤 감독의 요청으로 하루 일찍 움직였다. 경기 전날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가 쌓이면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1박2일 일정이 2박3일이 되면서 비용도 배로 늘었다. 울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1박2일 원정경기에 드는 비용은 600만원 정도. 그런데 일정이 하루 늘면서 12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게 울산 프런트의 설명이다.

울산으로선 강원전이 의미 있는 경기다. 울산은 13일 부산전에서 이겨 통산 399승(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FA컵은 제외)을 기록했다. 강원전에서 이기면 K-리그 구단 처음으로 400승 고지에 오른다. 포항 스틸러스가 391승으로 울산 뒤를 잇고 있다.

강원전에는 주장인 중앙 수비수 곽태휘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정규리그 18경기 만에 첫 결장이다. 강민수와 이재성이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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