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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와 독수리의 리턴매치, 날개 펼 주인공은?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7-15 14:19


◇황선홍 포항 감독(오른쪽)과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이 지난달 10일 첫 번째 대결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43)과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40), K-리그의 '뉴 라이벌'이다.

지난달 11일 처음 만났다. 숱한 화제를 뿌렸다. 경기 전 두 사령탑의 공동 기자회견이 이례적으로 열렸다. "독수리가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며 최 감독이 자존심을 건드렸다. "뭐든지 강하고 다 이기는 것이 아니다. 황새는 부드럽고 화려함 속에 더 강한 것이 내재돼 있다." 황 감독이 맞불을 놓았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4358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공격 축구가 만개했다. 박진감이 넘쳤다. 하지만 희비는 가리지 못했다. 1대1로 비겼다. 아쉬움이 가득했다. 두 감독은 경기 후 "경기 내용에 비해 골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승부를 낼 수 있었는데…"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황선홍과 최용수, 동시대에 그라운드를 누빈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1998년 프랑스,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에서 동고동락했다. K-리그와 일본 J-리그에서도 함께 뛰었다.

'황새'와 '독수리'의 리턴 매치가 17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벌어진다.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8라운드다.

두 팀 모두 상승세다. 포항은 9일 대전을 7대0으로 대파했다. 서울은 종료 직전 터진 방승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상주를 3대2로 물리쳤다.

승점 33(9승6무2패)의 2위 포항은 1위 전북(승점 36·11승3무3패)을 턱밑에서 추격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은 올시즌 최고 순위인 6위(승점 24·6승6무5패)로 올라섰다. 안심할 수 없다. 13위 상주(승점 21·5승6무6패)와의 승점차가 단 3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또 다시 10위권 밖으로 떨어질 수 있다.

동상이몽이다. 어떻게든 승부를 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두 팀은 10일 후인 27일 FA컵 8강전에서도 격돌한다. 기선제압이 필요하다. 화력대결이 볼만하다. 나란히 공격보다 수비가 약하다. 포항은 수비수 신광훈 김원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서울은 정규리그 17라운드 가운데 무실점이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기싸움은 시작됐다. "최용수 감독이랑 이번에는 승부를 내겠다." "서울이 앞선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포항이 대전을 7대0으로 이긴 스코어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비상을 꿈꾸는 양 감독의 출사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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