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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선두주자는 황선홍 포항 감독(43)이다. A+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리그 2위(8승6무1패·승점 30)다. 4월 2일 1위를 차지한 뒤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황 감독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한다. 상대 빈틈을 공략한다. 특히 수비축구의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막강 화력으로 뚫고 있다. '아무리 수비수가 많다 해도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 팀이 진정한 강팀'이라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38)도 일단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4월 26일 수석코치에서 감독대행으로 승격한 이후 리그를 비롯해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8승3무2패의 호성적을 올렸다. 소통 부재의 문제를 극복했다. 제각각이던 용병 셋도 한데 뭉쳤다. '감성의 리더십'이 젊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먹혀들고 있다. 후반기 대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B풀에는 이수철 상주 감독(45), 최진한 경남 감독(50), 최만희 광주 감독(55)이 있다. 이 감독은 군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상주를 리그 6위에 안착시켰다. 선수들의 정신력이 안이해질 때는 득점 선두 김정우도 과감하게 빼는 등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했다는 평가다. 최진한 감독은 분석 축구를 구사한다. 또 2군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중용하면서 얇은 선수층의 단점을 극복했다. 최만희 감독은 신생팀을 이끌고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벌써 시즌 5승을 달성했다. 11년 지도자 경력이 그라운드에서 발휘되고 있는 모습이다.
김상호 강원 감독(47)은 아직은 C풀이라 할 수 있다. 4월 5일 감독 승격 이후 3승4무9패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부산을 1대0으로 꺾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리그 마수걸이 승을 따냈지만, 아직 제 색깔을 드러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