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지성 자선경기가 남긴 득과 실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16 14:49



15일(이하 한국시각) 베트남 호치민에서 끝난 박지성(30·맨유) 자선경기는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안겼다.

부푼 기대감을 가진 도전은 일단 안정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들을 섭외하느라 애를 먹긴 했지만, 자선경기가 가진 본연의 의미는 퇴색되지 않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소년 축구 발전에 힘이 되고 싶다"던 박지성의 뜻이 잘 전달된 경기였다.

최근 하락세인 한국 축구의 대외적 위상도 끌어올린 기회가 되었다는 평가다. 최근 국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한국 축구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두번째, 세번째 자선경기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복기해야할 문제점들이었다. 이번 자선경기의 기획 및 운영을 총괄했던 홍보대행사의 미숙한 운영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행사지만, '콘트롤 타워'의 부재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대행사의 규모보다 좀 더 전문적인 행사 진행과 관리가 필요했다. 이를 보다못한 박지성 측도 행사 기간 대행사의 업무 능력 부족에 당황한 바 있다. 어처구니 없는 일로 일류 콘텐츠가 삼류로 전락했다는 이미지가 박힐 수밖에 없었다.

스포츠 스타와 한류 스타의 힘이 결합된 행사 형태가 맞는지도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행사 기간 내내 대부분의 베트남 팬들의 관심은 JYJ에게 쏠려 있었다. 관심이 한쪽으로 쏠리다보니 자선경기의 소박함이 떨어졌다. 한류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활용한 ?보 효과 극대화도 좋지만 자선경기만이 가진 순수성도 되살려야 한다. "이렇게까지 많은 베트남 팬들이 몰릴 줄 몰랐다"는 대행사의 사전 조사 미비도 변명거리로 보일 수밖에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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