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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프랑스 수비의 미래라고 불리는 선수가 있다. 21세의 나이에 불과하지만 명문 파리생제르맹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마마두 사코 이야기다. 사코는 이러한 활약으로 아스널, 리버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몸값은 1200만파운드(약 210억원) 근방으로 추정된다.
발렌시아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당시 다비드 비야가 기록한 이적료는 3420만파운드(약 600억원)다. 비야는 스페인대표 최다득점자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월드컵, 유럽선수권대회를 모두 우승한 몇안되는 선수다. 그러나 리버풀이 신예 공격수 앤디 캐롤을 데려오면서 지불한 이적료는 비야를 뛰어넘는 3500만파운드(약 620억원)에 달한다.
캐롤과 비야의 경력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적료란 시기와 상황이 많이 좌우한다. 이적시장마감 종료 직전에 이적이 완료돼 시간이 없었다는 점과 캐롤의 나이가 22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유망주들의 몸값에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이유는 왜일까?
이 규정 도입으로 세계적인 스타들을 무분별하게 영입하던 EPL클럽들의 영입전략에 경종이 켜졌다. 첼시의 경우 지난시즌 8명을 간신히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3년이 걸린다. 당연히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빅클럽들은 잉글랜드 유망주들의 영입을 노릴 수 밖에 없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만든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FFP) 규정도 한 몫했다. FFP는 쉽게 말해 클럽이 버는 돈 이내에서만 자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만약 적자 규모가 클 경우에는 UEFA가 주관하는 유럽 대회에 출전이 금지된다. 2011~2012시즌부터 시작되는 FFP는 총 적자 규모가 4500만유로(약 710억원)까지 허용된다.
아스널을 제외한 대부분의 EPL 빅클럽들이 2011~2012시즌부터 당장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돈을 펑펑쓰던 첼시와 맨시티는 물론 맨유도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유망주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유망주들의 이적료는 비싸지만 고액연봉자들에 비해 저렴한 연봉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