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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16강 콤비 허정무·정해성, 맞대결 승자는?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0:35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호흡을 맞추며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 감독(왼쪽)과 정해성 감독(오른쪽)이 K-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2월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허 감독과 정 감독. 스포츠조선DB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났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호의 16강행을 이끌었던 허정무(56·인천) 정해성(53·전남) 콤비가 지략대결을 펼친다. 11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1년 K-리그 13라운드가 결투 장소다. 남아공의 추억과 현 상황이 맞물려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두 지도자가 K-리그에서 재회하는 것은 무려 3년 10개월여 만이다. 당시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 사령탑이었던 허 감독과 정 감독은 2007년 8월 19일 K-리그 경기에서 맞붙었다. 당시 대결에서는 후배 정 감독이 2대1로 승리했다. 이후 허 감독이 전남을 FA컵 정상에 올려놓은 뒤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다. 제주 지휘봉을 놓고 영국 유학길에 올랐던 정 감독은 '함께 해보자'는 허 감독의 전화 한 통에 다시 짐을 싸 귀국했다. 이후 두 지도자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넘어 본선까지 향했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대업을 이루면서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후 허 감독이 지난해 9월 인천 지휘봉을 잡았고, 정 감독도 12월 전남을 이끌게 됐다.

한솥밥을 먹었던만큼 지휘 스타일도 비슷하다. A대표팀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가 없는 팀을 이끌고 있다.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리그 중반에 접어든 현재 6강 사정권인 5위(전남)와 6위(인천)에 올라 있는 흐름도 비슷하다. 인천은 4경기 연속무패(3승1무)로 신바람을 낸 반면, 전남은 3연승을 달리다 5월 28일 울산에게 일격을 당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이번 경기가 6강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는 기회인만큼 양보할 생각은 없다. A대표팀에서 사이좋은 선후배 사이였던만큼 덕담을 주고 받지만 경기는 경기다. 다만, 서로의 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인천은 스리백의 한 축인 정인환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전남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장경진, 지경득 같은 백업자원을 활용해 전남전에 나설 생각이다. 전남은 큰형님 송정현이 경고누적으로 인천전에 나설 수 없지만, 최근 선덜랜드 이적이 확정되면서 마음 고생을 털어낸 지동원의 발끝을 믿어 볼 셈이다. 최근 상대전적에서는 인천의 압도적 우위다. 리그와 컵대회에서 전남을 상대로 10경기에서 무패(4승6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령탑이 바뀌기 전의 전적인만큼 큰 의미는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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