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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났다.
한솥밥을 먹었던만큼 지휘 스타일도 비슷하다. A대표팀 시절부터 강조해왔던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스타 선수가 없는 팀을 이끌고 있다. 초반에는 다소 부진했으나, 리그 중반에 접어든 현재 6강 사정권인 5위(전남)와 6위(인천)에 올라 있는 흐름도 비슷하다. 인천은 4경기 연속무패(3승1무)로 신바람을 낸 반면, 전남은 3연승을 달리다 5월 28일 울산에게 일격을 당했다.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다. 이번 경기가 6강 안정권에 접어들 수 있는 기회인만큼 양보할 생각은 없다. A대표팀에서 사이좋은 선후배 사이였던만큼 덕담을 주고 받지만 경기는 경기다. 다만, 서로의 수를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인천은 스리백의 한 축인 정인환이 경고누적으로 이번 전남전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장경진, 지경득 같은 백업자원을 활용해 전남전에 나설 생각이다. 전남은 큰형님 송정현이 경고누적으로 인천전에 나설 수 없지만, 최근 선덜랜드 이적이 확정되면서 마음 고생을 털어낸 지동원의 발끝을 믿어 볼 셈이다. 최근 상대전적에서는 인천의 압도적 우위다. 리그와 컵대회에서 전남을 상대로 10경기에서 무패(4승6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령탑이 바뀌기 전의 전적인만큼 큰 의미는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