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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30)과 나니(25)는 2010~2011시즌 맨유의 좌우 측면 공격을 이끈 양대 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시즌이 종료된 뒤 둘의 입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더 두터운 신임을 얻은 반면, 나니는 신뢰를 잃었다. 이적 명단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박지성-나니 조합을 사용하던 퍼거슨은 3월 중순 발렌시아가 돌아오자 박지성-발렌시아 조합으로 교체했다. 자연스레 나니는 벤치에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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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니는 박지성보다 지능적인 플레이가 떨어졌다. 나니도 박지성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나 너무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다. 공격도 세밀하지 못했다. 슈팅 능력은 박지성보다 낫지만, 상대를 위협할 유효 슈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수비 가담도 박지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빅매치에 강한 면모도 박지성에 비하면 떨어졌다. 지난 시즌 나니가 터뜨린 10골 중 첼시, 맨시티, 아스널전에서 터뜨린 골은 단 1골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14일 아스널전과 4월 9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멀티플레이어 능력이다. 박지성은 측면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겨 공수 조율 능력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니는 활동 영역이 국한적이다. 측면에 한정되어 있다.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겼을 땐 '킬러본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