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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나니보다 호평받는 이유 3가지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4:16


박지성. 스포츠조선DB

박지성(30)과 나니(25)는 2010~2011시즌 맨유의 좌우 측면 공격을 이끈 양대 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시즌이 종료된 뒤 둘의 입지는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박지성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더 두터운 신임을 얻은 반면, 나니는 신뢰를 잃었다. 이적 명단에 이름이 올려져 있다.

10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애슐리 영(애스턴빌라)이 맨유에 영입될 경우 나니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박지성은 올 여름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고 나스리(아스널)와 산체스(우디네세)가 맨유 유니폼을 입게되면 퍼거슨은 나니를 내보낼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나니는 올시즌 박지성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나니는 10골, 박지성은 8골을 기록했다. 특히 나니는 '득점기계' 호날두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뒤 루니, 베르바토프와 함께 맨유의 핵심 득점원 중 한명이었다. 박지성이 지난 1월 카타르아시안컵에 차출되기 전까지만 봐도 득점 영양가는 나니가 앞섰다. 박지성과 나니는 지난해 12월 27일 전까지 나란히 6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나니는 리그에서 5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1골을 넣었다. 리그 4골 에 컵대회 2골이 포함되어 있는 박지성보다 순도높은 골을 기록했다. 게다가 나니는 박지성이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3개월여간 재활에 매달릴 당시 4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일조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박지성-나니 조합을 사용하던 퍼거슨은 3월 중순 발렌시아가 돌아오자 박지성-발렌시아 조합으로 교체했다. 자연스레 나니는 벤치에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맨유 에이스 나니 스포츠조선DB
그렇다면 박지성이 나니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나니는 박지성보다 지능적인 플레이가 떨어졌다. 나니도 박지성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선수다. 그러나 너무 공격적인 성향이 강했다. 공격도 세밀하지 못했다. 슈팅 능력은 박지성보다 낫지만, 상대를 위협할 유효 슈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수비 가담도 박지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빅매치에 강한 면모도 박지성에 비하면 떨어졌다. 지난 시즌 나니가 터뜨린 10골 중 첼시, 맨시티, 아스널전에서 터뜨린 골은 단 1골 밖에 없었다. 그러나 박지성은 지난해 12월 14일 아스널전과 4월 9일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각각 결승골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멀티플레이어 능력이다. 박지성은 측면 뿐만 아니라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겨 공수 조율 능력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니는 활동 영역이 국한적이다. 측면에 한정되어 있다.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겼을 땐 '킬러본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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