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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 이승우 이젠 '승우형' 소리 듣는다 →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어.. 좋은 추억 많이 쌓았으면"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4-10-14 08:14


'벌써 5년' 이승우 이젠 '승우형' 소리 듣는다 → "이렇게 오래된 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벌써 5년' 이승우 이젠 '승우형' 소리 듣는다 → "이렇게 오래된 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용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이승우(26·전북)가 5년4개월 만에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에 복귀했다. 항상 막내 같았던 이승우가 이제는 '승우형' 소리를 듣는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이승우보다 어린 선수가 10명이나 된다. 이승우는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 좋은 기억을 만들고 가고 싶다고 했다. 이승우는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임하기 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승우는 정말 간절하게 기다렸던 순간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기회다. 지난 요르단 원정 이후 황희찬(울버햄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황희찬은 왼발목, 엄지성은 왼무릎 부상으로 이라크전 출전이 불가하다는 진단으로 소집해제됐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대체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세계적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이승우는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등 유럽무대에서 활약했지만 확고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22년 수원FC와 계약하며 K리그에 왔다. 이승우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엔트리에서 탈락하며 절치부심, K리그에서 부활을 알렸다. 2022년 35경기 14골-3도움에 이어 2023년 35경기 10골-3도움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18경기 10골-2도움을 올린 뒤 7월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승우는 A대표팀 2선 자원들이 줄부상으로 쓰러지며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이라크전을 펼친다. 이승우가 이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2019년 6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1953일 만이다.

이승우는 '5년'을 실감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이렇게 오래된 줄 몰랐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진짜 오래됐더라. 나도 놀랐다"면서 "대표팀 유니폼도 많이 바뀌었고 트레이닝복도 새롭다. 선수들은 그대로인 것 같은데 옷이나 스태프들이나 그런 환경적인 부분이 많이 변한 것 같다"며 세월을 느꼈다. 급하게 오느라 기차표도 구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저녁에 소식을 듣고 다음날 바로 아침에 기차를 탔다. 티켓이 없었다. 입석으로 왔다. 돈은 냈다"며 웃음을 유발하는 여유를 뽐냈다. 의외로 유명세를 치르진 않았다. 이승우는 "맨 뒤에 (문)선민이 형이랑 쭈그려 와서 (팬들이)잘 못 보셨던 것 같다. 입석으로 조용히 왔다"고 했다.


'벌써 5년' 이승우 이젠 '승우형' 소리 듣는다 → "이렇게 오래된 줄…

'벌써 5년' 이승우 이젠 '승우형' 소리 듣는다 → "이렇게 오래된 줄…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물론 이승우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도 이승우는 맡은 바 역할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그는 "출전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이 안에서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승우는 "만약 출전 기회를 받는다면 그냥 최선을 다하고 싶다. 너무 오랜만에 왔다. 진짜 이 시간만을 기다려왔다. 준비를 잘해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요르단을 2대0으로 완파하며 상승 기류를 탔다. 이승우는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 부상 선수들이 있어서 당연히 아쉬운 것은 있지만 선수들끼리의 분위기는 너무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출했다. 이승우는 동료들의 격한 환대에 감격했다. 이승우는 "다들 너무 다 봤던 선수들이다. 비시즌 때에도 봐서 그런지 그냥 너무 편안했다. 5년이 지난 것 같지 않은 그런 시간이었다. 다들 너무 반가워 해주고 축하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

이승우는 너무 멀리 보지 않을 생각이다. 월드컵 본선보다는 눈앞에 놓인 순간 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승우는 "(대표팀에)일단 5년 만에 왔기 때문에 월드컵을 생각할 시간은 없었다. 흘러가는대로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훈련을 하며 제 몸을 다졌다. 이 특별한 곳에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왔는데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는 아직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용인=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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